기타 [여성핫라인] 스토킹, 끈질긴 사랑이 아니라 범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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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경 KAN-WIN 옹호 상담가
게렛 신학교 목회 상담학 석사, 게렛 신학교 목회신학 박사과정
(상담 문의: 24시간 핫라인773-583-0880)
스토킹, 끈질긴 사랑이 아니라 범죄입니다.
2004년 제작된 영화 <노트북> 은 지금까지도 “진정한 사랑을 다룬 영화”라는 수식어가 붙는 대표적인 로맨스 영화로, 여자주인공 엘리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노아가 반대를 무릅쓰고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한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노아는 데이트 신청을 받아내기 위해 놀이기구에 매달리는 위험한 선택을 하기도 하고, 헤어진 후 1년간 365일 매일 편지를 써서 보내기도 합니다. 엘리는 새로운 남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노아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노아는 끝까지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아서 결국 사랑을 이루어 낸 감동적인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로맨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남자 (혹은 여자)는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데도 계속해서 연락하고, 우연을 가장해서 나타나고, 심지어 강압적인 행동을 하는데, 그것이 사랑이라고 암암리에 묘사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러한 행동이 스토킹의 징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랑과 집착, 그리고 스토킹은 어떻게 다르고, 그 경계는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요?
사랑은 상호적인 감정과 상대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관계입니다. 상대방의 감정과 바운더리를 존중해 주고, 서로에게 자유와 독립성을 주는 관계가 건강한 사랑의 관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반면, 집착을 기반으로 하는 관계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보다 내가 무엇을 욕망하는지가 더 중요하고, 내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통제와 강요가 포함되는 관계입니다. 집착을 기반으로 하는 관계는 또한 상대를 소유하고 싶어 하는 관계이고, 상대가 원하지 않는 행위일지라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관계이며, 상대방을 감시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관계입니다.
그러면 스토킹은 무엇일까요? 스토킹은 집착이 극단적으로 그리고 불법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토킹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지만 지속적으로 접근해서 상대방의 삶을 위협하고 방해하는 범죄행위입니다. 스토킹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상대방의 집이나 직장, 학교 등을 맴돌거면서 우연을 가장하여 마주치고, 상대방의 SNS를 감시하거나 위치 정보를 추적합니다. 반복적으로 전화, 문자, 이메일을 보내거나, 심한 경우 만나주지 않으면 신체적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합니다. 장기간 스토킹 피해를 받은 사람들은 외출에 대한 공포, 불신감, 수치심, 고립감, 무력감 등 거의 모든 형태의 정신적 후유증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민 사회에서는 스토킹 피해자가 침묵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해자의 법적 지위가 요인이 되기도 하고, 미국의 사법 체계를 잘 모르거나 언어 장벽이 있기 때문에 주저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신고 후에 이민 사회에 알려지거나 이민 사회에서 고립될까 봐 신고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또한 가족과 공동체의 평판 때문에 신고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니까 그럴 수도 있다” 거나 혹은 “바람직하지 않은 연애” 정도로 치부하는 사회적 인식이 스토킹을 범죄행위로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스토킹이 위험한 이유는 데이트폭력이나 성폭력, 살인과 같은 심각한 범죄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친밀한 파트너로부터 살해 당하는 여성 피해자의 76% 가 파트너로부터 스토킹을 당한 적이 있다는 통계가 이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스토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토킹이 개인적인 일이거나 사랑의 표현이 아니라 명백한 폭력이며 범죄라는 사회적인 인식이 정립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스토킹이 심각한 폭력이나 살인 등 강력 범죄로 진행되기 전에 접근 금지, 형사 처벌 등의 조치로 피해자를 보호해야 합니다. 현재의 문화는 범죄 피해자가 고통 받고 고립되는 문화입니다. 범죄의 가해자가 처벌받고 사회적 책임을 지는 문화로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스토킹은 엄연한 범죄이므로, 스토킹을 당했다면 전화, 문자, 이메일 등 증거를 수집하고 경찰에 신고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법적으로는 접근 금지 등 보호 명령을 신청할 수 있고, KAN-WIN 과 같은 전문 기관에서 법적 도움 및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성경: KAN-WIN 옹호 상담가
(KAN-WIN 24 시간 핫라인: 773-583-0880 / www.kanwin.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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