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임용민 종교칼럼]-[감사절 정신과 그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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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절 정신과 그 역사]
감사절의 역사적 배경은 벌써 40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처럼 많은 세월이 흐른 만큼 순전한 신앙적 정신의 동기로 시작된 절기의 근본정신도 이제 세속화된 관습으로 변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역사의 진실까지 변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역사적 과거를 재음미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16세기에 근본진리에서 벗어나 외형적 형식과 제도적인 형태만을 유지 하던 영국국교회를 벗어나 말씀의 진리로 다시 복귀하려는 신앙운동이 필그림(Pilgrims)의 출발입니다. 이 같은 신앙적 각성운동은 영국 왕실로부터 모든 국민들에게 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운동은 케임브리지 대학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어 갔습니다. 드디어 영국 국왕과 영국국교회는 자신들의 저항세력으로 보고 그들을 핍박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필그림들은 자신들의 신앙적 자유를 찾아 고국을 떠나 네덜란드로 이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곳 정착에 실패한 그들은 새로운 정착지로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방향을 돌리게 됩니다. 일단 그들은 스피드웰(Speedwell) 편으로 다시 고국 영국으로 귀향하게 됩니다. 그러나 본래 계획했던 스피드웰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에 실망한 일부는 여행을 포기하고 다시 돌아가고 나머지는 메이플라워(Mayflower)에 합류하게 됩니다. 이처럼 102명의 필그림들과 30여명의 선원들을 실은 이 배는 이미 포화상태였습니다. 크리스토퍼 존스(Christopher Jones) 선장에 의해 메이플라워호는 1620년 9월 6일, 풀리마우드 항(Plymouth port)을 출발하여 66일 간의 대서양 항해 끝에 그 해 11월 9일, 마침내 신대륙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러나 정착지를 고르는데 다시 한 달 이상이 걸려 그 해 12월 25일에야 최종 정착지 케입 코드 만(Cape Code bay)에 내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미 11월 초부터 시작되는 그곳 겨울은 이 낯선 손님들에게 자신들을 핍박하던 영국정부 보다 더욱 가혹했습니다. 1620년 첫 겨울과 1621년 다음 해 겨울을 거치는 동안 그들은 자신들의 식구 절반을 잃었습니다. 특히 19명의 여인들 가운데 생존자는 5명뿐이었습니다. 결국 겨우 60명 미만으로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본래 그곳 지역은 파투셋(Patuxet) 본토 인디언 족들의 정착지였습니다. 처음에는 이들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특히 그들 중에 스콴토(Squanto:본명은 Tisquantum)의 도움은 그들 정착에 큰 힘이 됩니다. 이미 1614년 노예로 영국으로 끌려갔었던 경험으로 언어가 통하는 유일한 본토인이었습니다.
많은 시련과 슬픔을 딛고 이들은 1621년 봄에 이르러 땅을 개간하고 씨를 뿌렸습니다. 그리고 스콴토는 본토인들과의 대화에 큰 조력자였으며 또한 그는 농사법뿐만 아니라 사냥과 바다에서 고기 잡는 법과 자연식물 중에 약초 등을 이용하는 법 등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신대륙은 필그림들에게 혹독한 시련만 안겨주는 땅이 아니라 그들의 생존을 위한 풍성한 양식들을 수확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축복의 땅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다가 올 겨울을 지낼 수 있는 양식들을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 같은 모든 것들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은혜임을 체험합니다.
그 해 가을, 남자들이 함께 땀 흘려 거둬드린 새 땅의 양식들로 여인들은 각종 요리들로 풍성한 잔치상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도움을 준 인디언 왐파노아그 족(Wampanoag tribe)의 추장 마사소잇(Massaoit)과 그의 일행 90여명들을 초대했습니다. 그들 역시 5마리 사슴고기와 12마리 야생 칠면조 요리를 가지고 잔치상에 합류하니 더욱 풍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1621년 11월, 윌리엄 브레드포드(William Bredford)의 지도아래 최초의 추수감사절은 시작되었습니다. 이처럼 본래 감사절의 출발은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드리는 순수한 잔치였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모두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며 진심으로 그 앞에 감사드리는 것이 진정한 감사절 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 생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은 단 하나도 없음을 바울은 이처럼 말씀합니다.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우리에게 친히 주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라."(행 17:25)
이처럼 우리의 생명을 붙드시고 또한 지키시는 하나님, 세상 모든 자연의 섭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면서도 그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않는 악하고 불의한 우리 인간의 죄를 사도 바울은 강하게 책망하고 있습니다(롬 1:20).
또한 예수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배은망덕한 한 부자 농부의 비유를 통하여 우리에게 일깨워주십니다. 하나님께서 그 해에 풍부한 비와 날씨를 주셔서 많은 수확을 한 부자 농부가 있었습니다.
"이 부자는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마음에 생각하기를 내가 곡식을 쌓아 둘 곳이 없으니 내 곡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그 영혼에게 이르되 여러 해 쓸 물건들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자. 그러나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들이 뉘 것이 되겠느냐?"(눅 12:17-20)
하나님도 없고 또한 감사도 모르고 오직 '먹고 마시고 즐기며 살자'는 인간은 결국 '어리석은 자'(fool)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나 시편은 이처럼 찬양합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시 1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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