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민 종교칼럼]-오므리와 그의 가문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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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므리와 그의 가문]

격주로 '성경의 인물탐구'(남성편) 시리즈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때로는 일반적으로 익히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이름들을 만나게 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오므리 역시 그 중에 한 인물일 것입니다. 성경에는 여러 명의 오므리가 등장합니다.

  첫째는 베냐민의 둘째 베겔의 후손 중의 오므리입니다(대상 7:8). 둘째는 유다의 아들 베레스 자손 중의 오므리입니다(대상 9:4). 셋째는 다윗 왕 시절 12지파를 대표하는 지도자 중에 잇사갈 지파의 한 장수 오므리입니다(대상 27:18). 오므리(Omri)란 이름은 이처럼 어느 지파의 구분 없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이름인 듯싶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오므리는 북 왕국 이스라엘의 6번째 왕인 동시에 넷째 왕조 오므리 가의 시조입니다. 그리고 남 왕국 유다는 오직 다윗의 직계 후손들이지만 대조적으로 북 왕국 이스라엘의 19 왕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약 2세기가 약간 넘는 북 왕국 이스라엘 역사상 왕조는 무려 9번이나 바뀌었고 전체 19명의 왕들의 종족 역시 다양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왕조들의 탄생은 대부분 선왕을 배반하고 왕권을 차지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습니다. 따라서 북 왕국 제왕들은 정통성을 그 누구도 주장할 수 없는 제 각각의 조합 왕정 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남 왕국 유다만은 오직 다윗의 단일지파의 왕통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다윗을 기억하사 항상 그의 씨를 등불로 남겨주셨기 때문입니다(왕상 11:35, 왕상 15:4). 

  오므리가 성경에 최초로 등장하는 것은 4대 엘라 왕의 부하 장수였습니다. 그런데 시므리(Zimri)라는 다른 군대 장수가 엘라 왕을 반역하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실권을 장악한 시므리는 디르사에서 스스로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같은 시므리의 반역을 반대하여 오므리 장군을 앞세워 디르사 성을 공격했습니다. 시므리는 결국 자신의 패배사실을 알고 스스로 왕궁에 불을 지르고 그 자신 또한 함께 죽게 됩니다. 이로써 시므리의 '7일 천하 통치'는 결국 그 막을 내리게 됩니다. 그러나 북 왕국 역사상 시므리의 7일간의 통치를 인정하고 그를 5대 왕으로 기록합니다. 이처럼 시므리는 제거되었으나 디브니라는 또 다른 반역자가 일어나 스스로 왕을 자처했으나 그 역시 오므리에 의해 제거됨으로 결국 천하는 오므리 시대가 되었습니다. 백성들은 오므리를 자신들의 왕으로 추대함으로 그는 북 왕국 이스라엘 6대 왕의 보좌에 오릅니다.

  이로써 여로보암 초대 왕조, 바아사 왕조, 엘라 왕조 그리고 4번째 오므리 왕조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왕상 16:22). 그리고 오므리 왕조는 요람 때까지 무려 4대에 걸쳐 이스라엘을 통치했습니다.

  오므리 조상의 종족지파에 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성경연구가들은 잇사갈 지파의 후손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오므리는 이스라엘 역대 왕조들 중에 중요하고 강력한 인물입니다. 그는 6년 간 디르사에서 통치를 시작하여 나머지 6년은 그 자신이 새로 건설한 사마리아 성을 이스라엘 중심 수도로 확고히 정착시킨 왕입니다. 그리고 그의 통치기간은 12년이며 그가 사망한 후 이스라엘 역대 왕들 중에 가장 악한 아합에게 그 왕위를 물려주게 됩니다.

  첫째로 오므리의 가장 큰 치적은 사마리아 성 건축입니다. 그는 원대한 꿈을 품고 새로운 도읍지를 찾다가 은 2달란트를 주고 세멜에게서 사마리아 산지를 사게 됩니다. 조상 야곱의 중요 거점이었던 세겜(Shechem)으로 부터 약 6마일 북서쪽에 위치한 사마리아는 풍경이 매우 아름답고 비옥한 약 600피트가량 높은 언덕지역입니다. 그 후로 BC 722년 앗스르에게 망할 때까지 사마리아는 북 왕국 이스라엘의 중심 수도였습니다. 그리고 아들 아합에 의해 완성됩니다.

  둘째로 오므리는 외교에도 능한 인물입니다. 시리아의 벤 하닷 1세와의 우호관계 유지로 나라의 안정을 꾀하고 남 왕국 유다 왕들과도 친교관계를 유지하며 특히 해상강국 시돈과의 친선관계 유지로 경제적 유익을 도모했습니다. 그리고 시돈 왕 바알 제사장 엣바알의 딸 이세벨과 아들 아합을 결혼시킵니다. 결국 바알 우상의 수입이라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셋째로 오므리의 우상숭배 강화책입니다. 그는 초대 시조 여로보암 1세의 모든 행위를 계승 발전시킵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이 같은 오므리의 종교 타락통치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므리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그 전의 모든 사람보다 더욱 악하게 행하여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모든 길로 행하며 그가 이스라엘로 죄를 범하게 한 그 죄 가운데 행하여 그 헛된 것으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노를 격발하게 하였더라."(왕상 16:25-26)

  하나님의 선지자 미가 역시 그 같이 타락한 오므리 가와 그의 길을 따른 백성들을 경고하였습니다.

  "너희가 오므리의 율례와 아합 집의 모든 행위를 지키고 그들의 꾀를 좇으니 이는 나로 너희를 황폐하게 하며 그 거민으로 사람의 조소 거리로 만들리라. 너희가 내 백성의 수욕을 담당하리라."(미 6:16)

  미가의 경고대로 이처럼 오므리와 그의 후대 왕들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사악한 우상숭배의 수호자들이 되었고 미가의 예언대로 이스라엘 패망으로 이끈 왕조가 되었습니다. 오므리 왕조는 요람 왕대까지 36년을 유지하다가 결국 4대를 마지막으로 예후(Jehu:10대 왕)에 의해 그 온 가문은 완전히 패망하고 맙니다. 솔로몬의 잠언서 교훈입니다.

  "악인의 집에는 여호와의 저주가 있거니와 의인의 집에는 복이 있느니라."(잠 3:33)

youngandbong@g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