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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여행 [Andrew’s Travel] 인생은 짧고 미국은 넓다-미국 와인의 자존심 켈리포니아 나파벨리 (24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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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ws Travel Notes

인생은 짧고 미국은 넓다

미국 와인의 자존심 켈리포니아 나파벨리 (247)

 

켈리포니아 초가을 한 낮의 따가운 햇살은 포도 알 하나하나 터트릴 듯 작렬하고태평양 연안에서 불어 오는 순풍은 그 열기를 시원스레 보담아 준다샌프란시스코 북동쪽 방향으로 한시간 반 정도 자동차로 달리면켈리포니아가 자랑하는 기라성 같은 미국의 나파벨리 와인 양조장들이 대문 활짝 열고 고객들을 맞이한다.

나파벨리 남쪽에서 북쪽까지 거리가 서울 중심지에서 수원 거리 정도 되는 고구마 형태의 지역인데 태평양에서 불어 오는 난류 해풍이 해안 따라 연결된 높지 않은 구릉을 만난다그러면서 자동적으로 밤에 찬바람이나 서리 등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하기에 지중해성 기온을 유지 할 수 있다

이렇게 와이너리산업에서 제일 중요한 날씨부터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다나파벨리 입구에 Napa Valley Vintners  the Wine is Bottled Poetry. 라는 큼지막한 문귀가 방문객을 맞이한다굳이 해석하자면 나파의 양조기술자들은 와인에 시를 담습니다 라는 문귀이지만 좀 더 문학적으로 표현하면 와인은 술이 아니고 시입니다 라는 의미로 한 잔의 와인을 유혹한다.

이곳 나파벨리에서 자동차로 약 두 시간 정도 떨어진 살리나스에서 태어난 미국의 196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John Steinbeck (존 스타인벡)의 작품 중에 ‘분노의 포도’도 떠오른다. 1930년 미국의 경제공항 때가난이라는 이유 하나로 처절하게 붕괴되는 한 가정과 그 이웃들의 슬픈 이야기를 그린 사회 고발성 소설이었는데 아마 그 당시에 존 스타인벡도 나파벨리 포도밭에서 엄청나게 고생하다가 죽어간 가난한 이주 노동자들을 보며 이 소설을 구상했는지도 모른다.

암튼 이제 이곳은 더 이상 분노의 포도가 아니고 축복의 포도로 바뀐지 오래 되었다오늘날의 나파벨리를 이룬 사람은 바로 45년 전 당시 쉰 살이 갓 넘은 나이에 큰 꿈을 품고 이곳에 포도밭을 만든 Mr. Robert Mondavi (로벗 몬다비)였다.  당시만 해도 미국산 고급 와인이 없던 시절 몬다비는 천혜의 자연조건 갖춘 나파벨리에 프랑스 최고급 와인 생산지 Bordeaux (보르도혹은 Bourgogne (부르고뉴지방의 포도 원목을 들여와 개량 시킨다.

우수한 품종의 포도 묘목들이 이곳에서 성공하자 막바로 미국인 특유의 탁월한 마켓팅 귀재로 변한다몬다비와인 양조장 철학은 아주 간단했다“나는 술을 파는 사람이 아니다나는 문화를 파는 사람이다.“ 이런 명료한 철학이 결정 되자 막바로 몬다비는 양조장 안에 음악당을 만들어 각종 연주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유료로 시음 테스트 겸 양조장 투어 관광 상품도 만들었다그리고 와인으로 만든 음식들을 맛 볼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을 포도밭에 오픈했다.

모두가 이 세상에 처음 선 보인 로봇 몬다비의 참신한 아이디어였다.  여지껏 모든 이 세상의 포도밭 주인들은 포도가 영글면 가져다 팔든지 아님 와인 만들어 팔던 시골 양조장이 아니라 와인 향과 함께 예술이 무르익는 그런 문화공간으로의 발상 전환이었다.

미국 백악관 국빈 만찬에 꼭 올라가며 한국의 모 항공사 최고의 클라스에서나 메뉴에 들어가는 로벗 몬다비 와인들은 짧은 역사이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그 명성을 서서히 뿌리 내리고 있다로벗 몬다비 와인병 라벨에는 신부님 동상 뒤로 보이는 아치형의 거대한 대문과 종탑이 심볼로 그려져 있다지금부터 160년 전 켈리포니아에 도착한 선교사들이 포도 원목을 가져다 처음 심었기에 로봇은 그들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미국의 유명한 건축가 Cliff Mayer가 디자인 한 입구 대문도 나파벨리에서나 볼 수 있는 의미있는 대문이다.  (다음 248부 계속)

 

 

Andrew Kim은 여행 및 사진작가로서 미국 전 지역에서 활동 중이며라스베가스 한국문화센터에서 미서부여행 소개와 안내도 한다대표 저서로는 ‘인생은 짧고 미국은 넓다’ 등이 있다. (투어문의: 714.625.5957 / 유튜브방송운영: Hi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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