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수)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연 인플레이션이 2.8%를 기록하며 1월의 3.0%에서 하락했다.
CPI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9월 2.4%까지 떨어진 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10월 2.6%, 11월 2.7%, 12월 2.9%, 올해 1월 3.0%로 올랐었다. 그러나 2월 들어 4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접어든 것이다. 지난해 9월 기록한 2.4%는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였으며, 이후 인플레이션이 급등해 2022년 6월에는 9.1%까지 치솟았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연 인플레이션은 3.1%를 기록하며 전월의 3.3%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과 8월 기록된 3.2%를 밑도는 수치로, 47개월 전인 2021년 3월(2.9%) 이후 최저치다.
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1월의 0.5%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연 인플레이션은 월간 변동률을 12개월 누적하여 전년 동월과 비교해 산출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거비는 0.3% 올랐지만 항공 요금이 4.0% 급락하고 가솔린 가격이 1.0% 하락하면서 전체 월간 상승률이 0.2%에 그쳤다. 근원 CPI 월간 상승률도 0.2%로 전월(0.4%)보다 둔화됐다. 에너지 부문은 연 0.2% 하락했으며, 식품 가격은 2.6%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까지 11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8차례 동결해오다가, 지난해 9월 첫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11월과 12월에도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올해 1월에는 금리를 동결하며 현재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4.25%~4.50%로 유지하고 있다.
이번 2월 CPI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이 이달 하반기에 있을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1월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전쟁을 촉발하면서, 이전 조 바이든 정부의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연착륙’ 기조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고 경기침체가 닥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2월 CPI 지표는 이러한 우려를 다소 완화하는 결과를 보였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2월 기준으로 중국에만 10% 추가 관세가 부과되었고, 캐나다·멕시코·유럽연합(EU)에 대한 조치는 유예된 상태로 아직 본격적으로 시행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향후 인플레이션 추이가 다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