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해야 한다” – 캐나다, 트럼프 관세 조치에 298억 달러 보복 관세 부과 > 미주뉴스

•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구글+ 공유
• 

멜라니 외교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있다.CityNews 영상캡처

미국의 25% 관세 조치에 추가 대응… 4월 1일부터 발효

캐나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부과한 25%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298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무역 정책에 대한 강력한 대응으로 평가된다.

도미니크 르블랑 캐나다 재무부 장관, 멜라니 졸리 외교부 장관,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산업부 장관은 12일(현지 시간) 국회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보복 관세의 세부 내용을 설명했다. 

르블랑 장관은 "캐나다의 보복 관세는 13일 오전 12시 1분(동부 표준시)부터 발효될 예정이며, 이는 미국이 이달 초 캐나다 제품에 부과한 25% 관세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복 관세는 철강 제품 126억 달러와 알루미늄 제품 30억 달러를 대상으로 한다. 또한, 컴퓨터, 스포츠 장비, 주철 제품 등 다양한 제품에도 반덤핑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졸리 외교부 장관은 "캐나다인들은 미국의 강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우리의 가장 큰 친구이자 동맹국이지만, 불공정한 조치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미국에 철강과 알루미늄을 공급하는 최대 해외 공급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재조정하며 캐나다를 포함한 모든 국가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캐나다는 미국의 무역 정책에 대한 강력한 불만을 표시하며 보복 관세를 발표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인상이 미국 내 공장 일자리를 늘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졸리 장관은 "무역 전쟁에서는 승자가 없다"며 "미국과 캐나다는 오랜 시간 동안 세계의 부러움을 사는 관계를 구축해 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보복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올리겠다고 위협한 지 몇 시간 만에 발효됐다. 

이는 온타리오주가 미국으로의 전기 수출에 대한 추가 요금을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한 직후의 조치로, 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샴페인 산업부 장관은 "이제 더 이상 관세 논쟁은 그만둬야 한다"며 "국경 양쪽의 국민들은 우리가 더 나은 해결책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블랑 장관은 13일 온타리오 주총리 더그 포드와 함께 워싱턴을 방문해 하워드 룻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르블랑 장관은 "이번 회담은 무역 긴장 완화를 위한 것"이라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 역시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한 보복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미국이 28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는 가운데, EU는 260억 유로 규모의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27개 회원국을 대표해 무역 분쟁을 관리하고 있다.

밴쿠버교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