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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자 감소로 교도소가 아파트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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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보도, 200여개 교정시설 폐쇄

주거 및 상업 공간으로 재개발 추세

 

미국 전역에서 수감자 수가 줄어들면서 과거 교도소로 사용되던 시설이 주거 시설로 탈바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0년 동안 미국에서 약 200개의 교정시설이 폐쇄됐으며, 낡은 교도소들이 주거 및 상업 공간으로 재개발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NYT는 대표적인 사례로 버지니아주(州) 페어팩스 카운티의 ‘리버티 크레스트 아파트’를 꼽았다. 이곳은 과거 로턴 교도소였다. 1910년 건설돼 미국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이 수감됐던 로턴 교도소는 2001년 폐쇄됐다. 


이후 2002년 페어팩스 카운티가 2400에이커(971만2455㎡) 규모의 교도소 부지를 420만 달러에 매입하며 주거 단지로 탈바꿈했다. 이곳에는 165개 아파트, 157개 타운하우스, 24개 단독주택이 들어섰으며, 현재 임대율은 98%에 달한다. 


이곳에 거주하는 다이아몬드 피어슨(32)은 “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야 이곳이 과거 로턴 교도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처음엔 교도소라는 점이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애착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미국 전역에서는 교도소 재개발 프로젝트가 확산하고 있다. 1970년부터 2000년까지 약 1000개의 교도소가 신설되며 ‘수감 산업’이 급성장했지만, 2010년 이후 수감자 수가 감소하면서 시설 폐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주의 경우 1999년 이후 수감자 수가 50% 이상 줄었으며, 최근 13년 동안 26개 교정시설이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뉴욕 워릭 지역에서는 ‘미드-오렌지 교정시설’이 비즈니스 캠퍼스와 스포츠 공원으로 변신했고, 맨해튼의 ‘링컨 교정시설’은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단지로 개발되고 있다. 


또한, 허드슨밸리 피쉬킬 지역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 코니퍼 리얼티가 100에이커(약 40만4685㎡) 규모의 ‘다운스테이트 교정시설’을 인수해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모든 교도소가 순조롭게 재개발되는 것은 아니다. 대도시에 위치한 시설들은 활용 가능성이 높지만, 많은 교도소가 외딴 지역에 있어 새로운 용도를 찾기가 쉽지 않다. 


유타주에서는 600에이커 규모의 유타주립교도소 부지를 주거 및 연구 단지로 전환하는 ‘더 포인트(The Point)’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지만, 공사 완료까지는 최소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메인주 톰스턴에서는 20년 전 폐쇄된 교도소 부지 개발을 두고 지역 주민들 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여전히 방치된 상태다.


그런데도 각 주 정부는 폐쇄된 교도소를 활용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뉴욕주는 지난 2022년 교도소 재개발 위원회를 출범해 폐쇄된 부지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유타주도 대규모 주거·상업 단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교도소가 폐쇄되면서 버려지던 공간이 새로운 주거 및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김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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