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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운명의 갈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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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주필 (애틀랜타 조선일보)

 

앞으로 이틀 후면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된다.

아마도 우리로서는 최근 들어, 이다지도 중요한 운명의 기로(岐路)에서 본 일도 거의 없을 것이다. 그 만큼 이번 4.10 국회의원 총선거는 우리 민족의 생사(生死)가 걸린 결정적인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 이처럼 처절(悽絶)한 막다른 길에 몰린 것은 세계 정세와도 무관(無關)하지 않다.

특히 지금까지 세계의 자유민주주의를 영도(領導)해 왔던 미국의 정세 변동이 가장 큰 원인이다.

만약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온 세계의 정세가 순식간에 대변동을 일으킬 것이 예견되고 있다.

그는 이미 오랜 전통을 가진 유럽연합(EU)과의 군사동맹을 헌신짝처럼 내던질 뜻을 비치고, ‘만약 그들이 돈을 내놓지 않으면 러시아의 푸틴이 유럽을 침공하도록 최촉하겠다’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막말까지 서슴지 않은 상태이다.

그는 또 지난 2일 위스콘신 유세(遊說)에서는 일본, 한국, 필리핀 등과의 연맹관계를 거론한 뒤 “나는 대체 어떤 놈들이 이런 합의를 했는지 물어 왔다. 그 합의들은 모두 끔찍하다”고 내뱉었다.

만약 이런 사람이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이것은 북한의 김정은과, 남한 종북세력들에게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대 호기(好期)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이 이 기회를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이재명이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이 지금처럼 계속 원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거나, 될 수 있으면 개헌(改憲)이나 대통령 탄핵(彈劾)까지 가능한 200석 즉 3분의2 이상을 확보해야겠다고 눈에 불을 켜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이 박빙(薄氷)의 혼전을 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종북세력들이 생각하기에는 만약 이번 총선에서 3분의2 의석만 확보한다면,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주한미군 철수 권고 결의안을 표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42석으로 더불어민주연합14석을 합쳐 겨우 과반수를 넘는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지금은 아무리 야당이 미군 철수안을 의결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결의 법령에 대한 공포(公布) 거부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무 소용이 없다.

아무튼 이 처럼 급속도로 변해가는 세계 정세 속에서 만약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 선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소수당으로 맴돌 경우 국내의 정치적 대 혼란을 막을 길이 없다.

그런데 2일 후에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지금 가장 예리(銳利)한 전문가들도 전혀 예측을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 동안에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보이던 더불어민주당이 스스로 판단하기에도 상황이 매우 불투명하게 급변하고 있는 데 놀라고 있다. 그들이 가장 믿고 있으며, 4년 전 총선에서도 그들이 넉넉한 차이로 승리했던 서울 등 수도권에서조차도 많은 지역구가 오차 범위 내의 대 혼선을 겪고 있다.

여 야가 입을 모아 “전국 50곳 이상이 수 백표 차로 결판날 것 같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과거의 사례를 되돌아보아도, 총선일 전 일주일은 그야말로 결정적 시간이다. 유권자 10명 중 4명이 이 일주일에 마음을 정하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총선 직후 마다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에 의하면 19대 총선에서는 39.3%, 20대 총선에서는 47.4%, 21대 총선에서는 34.2%가 마지막 1주일 내에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원래 유권자들의 근 40%는 어느 당파에도 소속하지 않고, 따라서 선거 자체에 대해서도 선거일 직전까지도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이 같은 정치에 대한 이들의 무관심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는지도 모른다.

그 동안 한국에서는 좌파, 우파 정당들이 상당히 치열한 싸움을 벌여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단히 많은 유권자들이 생업에 쫓기거나, 아예 정치라는 것 자체에 큰 흥미를 못 느껴 온 사람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누가 국회의원이 되건, 자기 삶과는 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전혀 무식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큰 착각일 수 있다.

하물며 그들 자신의 생존에 관한 일이나, 가족 및 자손들의 장래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끼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전혀 무식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誤算)이다.

그리고 민족적 자부심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유권자 치고 대한민국이 세계에서도 감탄하고 흠모(欽慕)하는 우수한 민족의 집단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6.25의 완전한 폐허(廢墟)속에서 불과 70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를 세계에서 GDP(국민총생산) 10위권 나라로 끌어 올린 예가 세계 역사상 전무후무(前無後無)하다는 사실을 이들 중 누가 모르겠는가?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은 대한민국이 어떤 정치이념을 통해 이런 놀라운 대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인가를 모두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지금 한국의 유권자 중 약 30%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며, 다음 약 30%는 좌파세력, 그리고 나머지 40%는 아무 정치세력에도 가담하지 않은 부동(浮動)세력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런데 정치 이념상으로는 국민의힘과 이들 부동세력 들은 서로 거의 똑 같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자유민주주의가 온 인류의 장래를 보장하는 유일한 정치이념이라는 사실을 스스로의 체험으로 골수(骨髓)에 사무치게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의 국토(國土)는 러시아의 2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데 현재 GDP상으로는 똑 같거나, 러시아보다 약간 더 높은 정도이다. 그런데 이렇게 된 원인은 러시아가 소련 공산정권에 이어 푸틴의 독재정치로 인민의 자유를 박탈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이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해방 후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세우고, 역대 정권이 한 때는 흔들리기도 했으나, 그래도 대체로 이를 충실히 견지(堅持)했기 때문에 이 같은 기적을 이룬 것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 유권자의 30% 정도가 종북세력의 반 자유사상의 포로(捕虜)가 되어 사사건건 파괴공작에 여념이 없는 사태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대로 간다면 트럼프가 집권하자마자 국내 좌파세력들이 순식간에 남한을 적화(赤化)통일의 피바다로 전락(轉落)시키고야 말 것이라는 사실도 모르지는 않는다.

이런 사실을 알고서도 이 40%의 부동세력이 나라가 망하는 것을 그대로 보고 수수방관(袖手傍觀)할 리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필자는 굳게 믿고 있다.

제발 기적이 일어나기를 손 모아 비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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