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민 종교칼럼] -가인은 아우를 왜 죽였을까 > 컬럼

[가인은 아우를 왜 죽였을까] 

사실 성경인물 탐구시리즈에서 가인을 그대로 지나치려했습니다. 통속적으로 가인하면 자신의 아우를 죽인 최초의 살인자로 역사에 길이 남는 인물이라 누구에게나 잘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가인을 바로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사도요한을 흔히들 사랑의 사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도요한은 자신의 복음서를 통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새로운 계명을 이처럼 증거하고 있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요 13:34-35) 사랑은 곧 참다운 크리스천의 표식(symbolism)이라 정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요한은 그의 서신서에서도 말씀합니다.

  "이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과 마귀의 자녀들이 나타나나니 무릇 의를 행하지 아니하는 자나 또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느니라. 우리는 서로 사랑할지니 이는 너희가 처음부터 들은 소식이라 가인같이 하지 말라 저는 악한 자에게 속하여 그 아우를 죽였으니 어떤 연고로 죽였느냐? 자기 행위는 악하고 그 아우의 행위는 의로움이니라."(요1서 3:10-12) 

  이 같은 말씀은 가인을 좀 더 우리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요한은 모든 인간을 두 부류로 말씀합니다. 흔히 인간을 종족이나 피부색깔 등으로 구분하려고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 앞에 큰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 인간을 민족적으로나 혹은 가문적 신분으로 판단하시지 않습니다. 모든 각 사람이 자신의 자녀들인가, 마귀의 자녀들인가 이것이 그의 판단기준입니다. 알곡과 쭉정이로, 좋은 고기와 나쁜 고기로, 염소와 양으로 구분하시리라고 예수께서는 비유를 통하여 교훈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도요한은 본래 가인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 마귀의 자녀였다는 사실을 분명히 합니다.

  이제 서론을 접고 가인의 본주제로 돌아갑니다. 불순종으로 에덴 낙원을 잃고 추방된 아담과 이브 부부 가정에 자녀들이 출생합니다. 첫 아들 가인을 낳고 이브는 "하나님께서 이를 주셨다."라고 감사를 드립니다. 연이어 아벨을 낳습니다. 이들은 성장하여 하나는 농부가 되고 하나는 가축목자가 됩니다. 그리고 추측이긴 하지만, 자녀들은 부모님들이 그들 앞에서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는 것을 보며 성장했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이제 자녀들 자신들도 직접 하나님 앞에 제물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게 된 것 같습니다. 농부였던 가인은 자신이 수확한 곡물을 하나님 앞에 예물로 드렸고, 아벨은 그가 돌보던 가축 중에서도 가장 살찐 좋은 첫 새끼 어린양을 하나님 앞에 제물로 드렸습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될 사실은, 아벨의 어린양 제물은 그 이후로 신구약을 통틀어서 속죄제물의 상징이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대표적으로, 애굽에서 유대인들을 구출한 유월절 어린양(Pascal lamb)입니다. 또한 레위기서를 통해 우리 인간의 속죄를 위한 피흘림의 대속제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사야서를 통해 우리는 짐승 어린양이 아닌 인간 어린양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에티오피아 내시가 주목하던 구절이기도 합니다(행 8:32-33). 그리고 전도자 빌립은 그에게 분명히 이는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증거 했습니다. 이사야는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죄를 위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하나님의 어린양이심을 분명히 예언으로 증거 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선구자 침례요한은 분명히 증거 했습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요 1:29). 이 어린양의 죽음과 희생과 그의 피로 우리 인류의 구속 사역은 이제 모두 성취되었습니다. 베드로는 분명히 증거 합니다.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의 망령된 행실에서 구속된 것은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한 것이니라."(벧전 1:18-19)

  아담과 이브는 범죄 후 나무 잎으로 하나님 앞에 스스로 자신들을 가려 보려고 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위해 친히 희생양을 잡아 그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그들에게 입혀주셨습니다. 아담과 이브는 그 이후 동물 희생제물을 하나님께 드렸을 것입니다. 가인과 아벨에게도 이를 가르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인은 하나님을 경외하거나 순종하지도 않았고 제물도 자신의 뜻대로 바쳤습니다. 아벨은 믿음으로 올바른 희생 제물로 어린양을 드렸습니다. 한 제물은 거절당했고 다른 한 제물은 하나님께서 받으셨습니다. 그 이유를 히브리서가 답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거 하심이라."(히 11:4) 요한은 또한 말씀합니다.

  "가인은 그 아우를 죽였으니 이는 자기의 행위는 악하고 그 아우의 행위는 의로움이니라."(요1서 3:12)

가인은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는 세상 모든 종교의 대표라면, 아벨은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는 믿음의 상징적 대표인물입니다. 이것이 가인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중요한 교훈이라 믿습니다. 가인처럼 다만 외형적인 믿음행위는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유다는 "무엇이든지 알지 못하는 것" 곧 거짓 진리를 따르는 곧 마귀의 자녀요 가인의 길을 따르는 멸망의 자녀들이 되지 말 것을 경고합니다(유다 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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