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여행 [Andrew’s Travel] 인생은 짧고 미국은 넓다-영화와 소설 속 무대 아이오와주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229부)
본문
Andrew’s Travel Notes
인생은 짧고 미국은 넓다
영화와 소설 속 무대 아이오와주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229부)
은막 속에서 언제나 힘 앞세우며, 도전정신 앞세우며, 정의 앞세우며 서부로 서부로 달려 나가던 대륙의 카우보이들. 힘찬 나팔소리가 지금도 어디선가 들려오는듯 하다. 마쵸 같은 카우보이들 속에서 진짜 사나이 같은 기백 아낌없이 보여주었던 전설적 배우 존 웨인. 신장 194센티. 언제나 봐도 늘 때 묻은 카우보이 모자. 시크한 마후라. 촌스런 가죽 자켓. 기다란 라이플. 색 바랜 청바지. 그리고 혁대의 커다란 버클. 끝이 뾰족한 카우보이 롱 부츠. 이게 바로 서부영화의 전설적 배우 존 웨인의 케릭터다.
이런 서부 사나이로서의 인상 깊은 모습을 이 세상에 남기고 떠난 그의 향취 가득한 생가를 찾아 본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그의 생가는 영화 속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촬영했던 곳에서 멀지 않았다. 영화의 마지막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주인공 로버트와 프란체스카 4일 사랑이 결실로 맺어지느냐 혹은 무산되느냐 그 갈림길이 나오던 동내였다. 유명한 원작 소설의 무대이며 훗날 영화가 히트치면서 더 유명해 진 다리다. 그리고 그 장소 근처에서 태어난 명배우 존 웨인. 미중부 시골의 깡촌이지만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 희안 할 정도다.
소설과 영화라는 작품 통해 그 어떤 미국의 시골도시보다도 우수가 깃들어 있는 듯 하다. 거기다가 빨간색 지붕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는 영화 속 무대라는 것을 떠나서 보면 볼수록 동화책 속의 그 어떤 다리 보다 마치 우리들 마음 속의 순수함으로 지붕을 덮은 것 같다. 덥힌 다리 같다. 다리 옆에 있는 기념품 가게 주인은 연세 지긋한 노신사였다.
안내판 하나 없는 메디슨카운티 다리 찾아오는 이들도 보이질 않는다. 영화처럼 왠지 모를 적막함 이 흐른다. 작은 기념품 가게 안에는 남주인공 로버트와 여주인공 프란체스카 스냅 사진들과 영화 속 스틸 사진들로 빽빽하다. 그런데 그곳에는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브랜드 와인이 있었다. 주인 말로는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와이너리가 있다고 한다. 나파벨리나 소노마 혹은 테미큘라나 싼타바바라 등 태평양 난류의 해풍과 연중 온화한 기후가 콜라보 되어 포도알이 줄줄이 익어가는 미서부 켈리포니아에만 와이너리가 있는 줄 알았던 필자로서는 좀 놀라웠다.
이런 중부지역에도 와이너리가 있다는 자체가 신기했다. 영화 속에서 보면 주인공들이 레드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혹시 이곳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으로 로맨틱한 밤을 지샌 것은 아닐까? 주인의 도움으로 사진 찍기 위해 그 와인도 소품으로 잠시 사용하고 이젠 떠나야 할 시간이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다리를 돌아다 보니 갑자기 영화의 첫 장면이 떠 오른다. 아들과 딸이 엄마의 유골을 다리 위에서 허공에 뿌리는데 그 하얀 유골가루가 클로즈업 되면서 영화는 두 남자의 첫 만남부터 시작되던 인상적 장면이었다.
어떤 철학적 이성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리움 품은 사랑하는 마음 만은 영원히 막을 수는 없다는 주제가 쓸쓸하기만 하나, 로버트가 마지막 쓴 편지는 여자의 마음을 배려해 주는 신사도 정신까지 느껴져 왠지 가슴 뭉클하다. ‘내 일생을 가족에게 바쳤으니 내 마지막은 로버트에게 바치고 싶다’ 라는 프란체스카의 글 또한 왠지 가슴 시리게 다가온다. (다음 230부 계속)
Andrew Kim은 여행 및 사진작가로서 미국 전 지역에서 활동 중이며, 라스베가스 한국문화센터에서 미서부여행 소개와 안내도 한다. 대표 저서로는 ‘인생은 짧고 미국은 넓다’ 등이 있다. (투어문의: 714.625.5957 / 유튜브방송운영: HiAmerica)
- 이전글 [휴람 의료정보] 어릴 때 건강이 성인까지, 이제는 ‘소아청소년 건강검진’ 필수 시대
- 다음글 [휴람 의료정보] 감정기복 심하거나 언어기능 저하...5060 초로기 치매 신호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