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임용민 종교칼럼]-예측불가능의 인물 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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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가능의 인물 삼손]
근세기 정치적 거물 윈스턴 처칠 경(Sir Winston Churchill) 영국수상은 1939년 10월 1일, 그의 방송연설을 통해 이처럼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군 측의 참전 의도는 마치 삼손처럼 수수께끼 속에 감취인 수수께끼 같은 행동처럼 여겨진다."
아마도 처칠 경은 장차 세계대전 종식이후 독립한 한반도 문제에도 깊이 관여하게 될 것이며 따라서 6.25전쟁 휴전협정이후 러시아의 개입으로 결국 한반도는 38선을 경계로 둘로 나뉘게 될 결과까지 이미 긴 안목으로 예견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특히 이 같은 처칠 경의 삼손 인물관은 깊은 흥미를 우리에게 일깨워 주며 우리로 삼손의 생애를 다시금 깊이 음미해 보도록 자극시켜 줍니다.
삼손이야 말로 자타가 인정하는 사사 중에 가장 유명한 인물인 동시에 그가 보여준 20여 년간의 그의 모든 행동들은 너무나 그 스케일이 커서 한 마디로 설명이 어려운 미스테릭한 인물입니다. 또한 어느 성경해설가는 "삼손이란 인물은 남성 앞에서는 가장 용감한 인물이었지만 반면에 여성 앞에서는 가장 나약한 인물이었다."라고 단적으로 그를 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낮에는 불레셋 군사들과 용감히 싸워 승리하는 그가 밤이면 여인의 유혹에 빠져 너무나 나약하게 넘어지는 이율배반적 인물입니다. 과연 인간이란 고상한 이성적 존재인 동시에 한 없이 동물적 육욕에 쉽게 빠지는 저속한 존재일까요?
우리는 잠시 성경으로 돌아가 그의 출생에 대해 간단히 살펴봅니다. 삼손의 출생지인 소라(Zorah) 골짜기는 예루살렘으로부터 약 15마일가량 떨어진 불레셋 경계지역입니다. 그곳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단지파의 후예 마노아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녀가 없던 그들 부부는 오랫동안 기도해 왔고 마침내 응답의 때가 왔습니다. 어느 날 들에서 일하고 있는 마노아의 부인에게 하나님의 사자가 친히 그녀에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전했습니다.
"보라 네가 본래 잉태하지 못하므로 생산하지 못하였으나 이제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라."(삿 13:3) 이처럼 삼손은 경건한 부부의 기도응답과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로 출생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나실인으로 그를 구별할 것을 명했습니다. 삼손의 장발 트이드마크는 그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는 그의 힘의 원천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무리 장발이라도 삼손처럼 누구나 힘센 장사가 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삼손의 힘의 원천은 하나님의 특별한 성령의 능력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삼손에게 이 같은 독특한 능력까지 허락하신 목적은 불레셋의 압제로부터 그의 백성들을 구해 내도록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실제로 삼손은 그 같은 놀라운 힘의 능력으로 적들을 잘 무찔렀고 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습니다. 적들은 자신들의 힘으로서는 더 이상 삼손을 제압할 수 없다는 사실까지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탄은 삼손의 약점을 능히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같은 그의 약점을 이용하여 그를 쓰러트릴 최선의 방법도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삼손은 이 같은 사탄의 간계대로 스스로 그물 속에 걸려들고 맙니다. 이는 그가 바보가 되어서가 아니라 인간은 본래 누구나 그 자신의 약점들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삼손의 최대 약점은 여색에 지나치게 강한 인물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기드온 역시 수많은 여인들을 거느린 인물로 70명의 자녀들까지 낳은 인물입니다. 그러나 삼손은 결코 가정이나 자녀를 가져본 적이 없으며 또한 상대여인들은 대개가 창녀였음이 성경의 기록입니다. 한 가지 추측으로는 딤나의 첫 불레셋 여인과는 아마도 정식 아내로 삼고 부모 곁에서 가정을 이루려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의 결혼 피로연에서 그가 벌린 수수께끼 사건은 급기야 그들의 결혼까지 파탄시켜버렸고 그 후 다시는 정식결혼을 포기한 듯싶습니다. 그리고 그의 종말에 만나게 되는 불레셋 창녀 들릴라와의 만남으로 결과적으로 그는 사탄의 함정에 깊이 빠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들릴라는 아마도 삼손의 마음을 훔쳤는지 몰라도 그녀는 삼손을 결코 사랑한 여인은 아니었습니다. 한편 삼손이 들릴라에게 깊이 빠지게 된 사실을 알게 된 불레셋 5 방백들은 은 5천 5백이란 거금으로 들릴라를 매수하는데 성공했고 그녀는 매일 밤 온갖 거짓 애정공세로 삼손의 극비밀을 알아내는데 드디어 성공하게 됩니다.
이로써 천하 용사 삼손은 결국 연약한 여인 앞에 자신을 굴복 당함으로 패망의 길로 스스로 빠져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불레셋 원수들은 힘이 해제된 삼손을 체포하는데 성공했고 그의 눈까지 빼버렸습니다. 그리고 쇠사슬로 그를 묶어 연자 맷돌을 굴리는 처참한 노예 신세로 전락시켜버립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믿음을 지닌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머리도 서서히 다시 자라기 시작합니다.
불레셋 모든 방백들과 온 나라 귀인 등 3천명은 일시에 다곤 신전에 모여 그들의 다곤 신께 감사하는 대 축제를 벌이었습니다. 그리고 삼손은 그들 앞에 이끌려 나와 그의 묘기를 보이며 온갖 야유와 수모를 당하도록 했습니다. 이처럼 온 관중이 열광 속에 도취되어 있을 때 삼손은 하나님 앞에 기도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이끌고 나온 소년의 도움으로 신전 기둥 가까이 이르러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도우소서." 크게 외치며 그의 양 팔로 신전기둥을 끌어안을 때 신전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리고 원수 3천명과 삼손 자신까지 무너진 신전 더미 속에 묻히고 맙니다. 그리고 성경은 단순히 이처럼 기록합니다. "삼손이 살아 있을 때보다 죽을 때 죽인 자가 더 많았더라."(삿 17:30) 결국 최후승리를 뜻합니다. 또한 히브리서 저자는 삼손의 이름도 믿음의 인물열전들 속에 그를 추가시켰습니다(히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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